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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영화 설명서
버닝 2018 끝없이 묻기만 하는 영화 (스포 있음) 본문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삶이란 무엇인가?
나의 모습이 만들어지는 것은 나의 사회적 위치와 어쩔 수 없이 관련되어 있다.
이 영화는 구조적으로 이야기를 통해서 갈등이 생기고 해소되는 과정이 없다. 그래서 답답하다. 또 나는 이렇게 생각해라고 말하지 않는다. 어떤 문제들이 있는 것 같은데 "넌 어떻게 생각해?" 자꾸 묻기만 한다. 수없이 많은 상징들이 영화 속에 계속 드러나지만,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려주지 않는다. 각자의 마음대로 해석해야 한다. 그러니 생소하고 이상하게 느끼고 신선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영화 속에는 세명의 인물이 나온다. 그리고 종수의 시선으로 영화는 진행된다.
힘든 현실 속에 있는 종수의 모습 속에 현실의 삶을 사는 나의 모습이 조금씩 보인다.
소설가를 꿈꾸는 종수의 아버지는 자존심이 강하고 분노조절장애가 있다. 그런 아버지가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아버지가 살고 있던 파주로 이사를 와서 살게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종수가 이사를 가기 전 같은 동네에 살던 옛 친구 해미를 우연히 만나게 된다. 그녀와 종수는 같은 동네에 비슷한 환경에 살았던 같은 추억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아프리카 여행을 꿈꾸는 해미는 자기가 여행을 간 동안 자기가 키우는 고양이를 돌봐 달라는 부탁을 한다.
해미는 판토마임을 배우고 있다며, 귤을 먹는 것을 보여준다. "귤이 있다고 생각하지 말고, 귤이 없다는 것을 잊어먹으면 돼" 또 그녀는 리틀헝거와 그레이트 헝거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리틀 헝거는 정말 배고픈 사람이며, 그레이트 헝거는 "삶의 의미에 굶주린 사람이래. 우리가 왜 사는지? 인생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묻는 사람이라고 한다.
해미의 방은 북향이어서 하루에 한 번 햇볕이 들어온다. 햇볕이 서울의 상징인 남산 타워를 비추고 그 빛이 반사되어서 창문으로 들어온다고 한다. 그런 시간에 이 둘은 사랑을 나눈다.
아프리카 여행을 다녀온 해미는 벤이라는 남자와 같이 돌아온다. 부유하고 세련된 이 남자는 "난 눈물을 흘리고 울어본 적이 없다."라고 말한다. 슬픔 감정을 느끼 낀 하냐는 종수의 물음에 "그럴지도 모르지만 눈물이란 증거가 없으니 그게 슬픈 감정인지도 모르죠."라고 답한다.
눈물이 없다는 것도 특이하다. 자신에게 슬픈 일이 생기면, 사람은 슬픈 감정을 가지게된다. 또 보통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감정에 공감을 한다. 그래서 같은 감정을 공유한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감정에 공감하지 못하면, 눈물도 없어진다.
벤과 그 친구들이 만난는 곳에 해미와 종수가 동석한다. 모두가 해미의 이야기를 듣고 있지만 건성인 것 같다. 그리고 그레이트 헝거에 대해서 해미가 말하고 춤을 추는 동안 벤은 하품을 한다.
지끔까지 내용으로 보아도 이 영화는 보는 사람이 스스로 해석하고 생각해야 할 것들이 많은 영화다. 전혀 친절하게 인물을 설명하거나 상황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계속되는 질문들????
파주에 종수의 집에서도 끊임없이 질문과 상징들이 드러난다.
파주에 사는 종수에게 전화가 계속 걸려오지만, 종수가 전화를 받으면 끊어진다.
종수는 아버지가 남긴 송아지 한 마리를 키우지만 그 송아지도 팔고 만다.
종수의 집에는 끊임없이 북한에서 방송하는 대남방송 소리가 들린다.
TV에서는 청년 실업이 나빠지고 있다는 뉴스와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자 추방,
멕시코장벽, 오바마 케어 폐지 등의 뉴스가 나온다.
종수가 집에 도착한 날에는 비가 오고 바람이 분다. 흠뻑 적은 종수의 몸과 상황이 뭔가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 같다.
종수는 늘 잠에서 깨어날 때마다 불안한 모습으로 깨어난다. 등
어느 날 해미와 벤이 종수의 집으로 찾아온다. 그들은 같이 대화를 나눈다. 해미는 어렸을 때 우물에 빠진 적이 있었으며, 그곳에 갇혀 우물 밖으로 보이는 작은 하늘을 보며 울고 있는 자신을 찾아준 것이 종수였다는 예전 이야기를 한다. 마치 절망에 빠진 자신을 종수가 도와준 것처럼 말이다.
종수는 엄마가 집을 나간날 엄마의 옷을 태웠다고 말한다. 아빠가 시켰다고 말한다. 벤은 비닐하우스를 태운다고 말한다. "들판에 버려진 낡은 비닐하우스 하나를 골라 태운다."라고 말한다. 남의 비닐하우스를 태우냐는 질문에 "당연히 남의 거죠."라고 답한다. 벤은 다 타는데 10분 도 걸리지 않는다. "마치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거처럼"이라고 말한다. "쓸모없고 지저분해서 눈에 거슬리는 것들 걔네들은 다 내가 태워 주기를 기다리는 거 같아요." 그리고 불타는 비닐하우스를 보면서 희열을 느낀다고 말한다.
여기서 영화에 등장하는 고양이와 해미의 존재가 같이 겹쳐진다. 그리고 벤 역시도 마찬가지다. 마지막을 예상하는 듯한 둘의 대화가 특이하게 다가 온다.
갑자기 해미가 사라지고 해미를 찾아 나서는 종수. 종수가 찾고 있는 해미는 종수에게 사랑의 대상이자 친구이다. 소설가가 꿈인 종수는 자신이 무슨 이야기를 쓸지 아직 알지 못한다. 그러나 그를 만나는 사람들은 누군가의 이야기를 써 보라며 얘기한다. 아버지의 변호사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벤은 자신의 이야기를... 종수는 과연 어떤 이야기를 쓸 수 있을까?
마치 해미의 집에 있다고 생각한 고양이의 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은 없지만 고양이에게 밥을 주는 종수의 마음이 해미를 찾고 있는지도 모른다.
마무리 이야기
종수는 마지막 장면처럼 보이는 부분에서 해미의 방에 앉아 남산을 바라보며 글을 쓰기 시작한다. 그리고 진짜 마지막 장면이 나온다. 마치 소설 속의 이야기처럼 말이다. 벤을 칼로 찔러 죽이고 벤과 자신이 입고 있던 옷을 모두 벤의 차 안에 던지고 나서 벤이 말했던 것처럼 석유를 뿌리고 벤의 불붙은 라이터를 차 안에 넣고 차가 타오는 동안 트럭을 몰고 나온다. 자신이 엄마의 옷을 태우고, 벤이 비닐하우스를 태우는 것처럼 말이다.
초반의 종수가 혼자 나오는 장면은 모두 종수의 상황처럼 끊임없이 화면이 흔들린다. 불안정한 나의 모습처럼 말이다. 그리고 다른 인물 들이 나오면서 화면은 사람들을 차분히 잡고 그 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참 종수가 해미를 찾는 중 기러기 떼가 하늘을 나는 장면은 정말 운이 좋았던 것 같다. 너무 잘 어울린다.
필자가 개인적으로 성공하는 사람들의 관한 책들을 보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생각은 과연 "그 사람의 개인적인 능력으로 만 성공하는가?"에 관한 궁금증이 있었다. 사회적인, 경제적인 주위의 환경을 무시할 수 있는가?이다. 트럼프가 아버지가 부자가 아니었으면, 지금처럼 부자가 되고 성공할 수 있었을까? 지금 현재 벌어지고 있는 상황 들과 자신의 모습이 맞아야 하는 건 아닐까? 그러니 지금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개인적인, 가족적인, 사회적인, 정치적인, 경제적인, 그리고 국제적인 상황이 같이 맞물려 가고 있다면, 우리 모두의 삶은 그 회오리 속에 같이 가는 것뿐이리라.
나도 궁금하다. 내 삶은 어디로 누구와 어떻게 가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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