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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영화 설명서
가장 따뜻한 색, 블루 2013 최고의 열정을 가졌던 순간 나의 모습은? 본문
나이를 먹으면 언젠가 인생을 쉽게 받아들이면서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세상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그런데 내가 50대가 되고 보니 여전히 세상은 힘들고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고 세상은 여전히 호락호락하지 않다. 그리고 육체적으로 힘들어지니 마음도 같이 힘들어진다. 그러면 젊었을 때를 기억한다. 내가 생각하는 젊은 나와 지금의 나의 차이는 회복력이 아닌가 한다. 하루 종일 공을 차고 뛰어놀고 다음 날이 되면 몸이 쑤시긴 해도 재밌는 일이 있으면 또 열심히 뛰어다니곤 했다. 지금은 그렇게 힘든 것이 두렵다. 몸도 마음도 아프니까 말이다.
이 영화를 처음 보았을 때 너무 파격적인 정사 장면에 놀랐다. 왜 이렇게까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말이다. 그런데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젊음의 열정과 사랑을 그렇게 강하게 표현한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았다. 누구나 자신의 열정이 가득했던 순간 사랑을 갈구했던 순간은 가장 뜨거웠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말이다. 그리고 나도 그랬던 순간들이 있었나? 뜨거운 열정으로 삶을 살았던 순간들 말이다. 무언가에 몰두하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그 순간만에 몰입했던 그런 때를 곰곰이 기억해 보았다. 나에게도 있었지 않았을까....
평범한 고등학생이었던 "아델"은 문학을 좋아하는 소녀다. 인생에 무엇이 생길지 모르지만 그리고 특별한 것이 없는 누구나처럼 같은 고민을 하는 소녀다. 초반에 그녀가 보이는 화면은 계속 흔들린다. 요즘 많은 영화들에서 뭔가 불안한 상황을 보여주는 방식에 많이 사용되는 것처럼 말이다.
문학을 좋아하는 아델은 우리네 청춘들이 그러는 것처럼 무언가 불안한 청춘이다. 친구들의 말을 듣고 어울리기도 하지만 무언가에 갈증을 느낀다. 사춘기의 삶이란 갑자기 그렇게 온다. 그것이 무언 지는 모르지만 무언가 나에게 다가오길를 기다리면서 말이다. 그것이 삶에 대한 갈증이기도 하고 변화하는 자신의 몸처럼 세상을 보는 방식이 달라지니까 말이다.
개인적인 얘기지만 난 성장 영화를 좋아한다. 모든 것이 똑같은 흐름으로 지나가진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난 매우 다른 기분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롭 라이너 감독의 <플립>이란 영화처럼 관점에 따라 같은 사건이 정말로 매우 다르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거기에는 많은 시아가 존재한다. 모두가 비슷한 나이에 비슷한 시기를 거치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나는 늘 바뀌게 마련이고, 15살 즈음의 우리는 모두가 새로운 나를 만나게 된다.
아델의 운명은 우연히 횡단보도를 지나다 스치듯 보게되는 "엠마"를 통해서 기적적으로 바뀐다. 눈에 띄는 파란색 머리를 한 엠마가 운명처럼 횡단보도를 지나며 흘깃 뒤를 돌아 쳐다본다. 엠마는 특이한 모습으로 아주 신비롭게 보인다. 엠마 역을 한 "레아 세두"는 뭔가 조금은 다른 것 같은 우리가 살면서 본 특별한 대상처럼 보인다. 뭔가 반항적이고 뭔가 신비롭고 저 사람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잠시의 순간이지만 아주 특별한 순간을 만들어 낸다.
엠마를 본 아델의 표정에 많은 것들이 보인다. 무언가 깜짝 놀랄 것을 본 것처럼 말이다. 늘 한 방향으로 시간이 흘러가는 것처럼 느끼지만, 누구에게나 특별한 순간은 뭔가 다르게 느껴진다. 아주 천천히 슬로우 모션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그 순간 우리는 가슴이 콩당콩당 뛰는 것을 느낀다. 평소와는 다르게 갑자기 뛰는 가슴에 "내가 왜 이러지?"라고 놀라면서 말이다.
우리는 누구나 자신의 인생에서 "엠마"를 만나기도 한다. 나를 가슴 뛰게 만들었던 사람 말이다. 아무것도 아닌 일인데 보고만 있어도 나 자신이 초라해 보이게 만들기도 하고 다가가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사람 말이다. 때로는 사람이 아니라 무엇이기도 하다. 내가 어렸을 적 정말 보고 싶던 영화의 표를 들고 영화 시간을 기다리던 순간 나도 모르게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다. 화면 속에 상황들에 너무 깊이 빠져서 영화가 끝나고 나오면서 가슴이 울렁울렁 거리기도 했었다. 그리고 한참을 그것에 관해 생각하고 잠자리에 들어서도 자꾸 생각나고 말이다.
세상에 어떤 일이 어떤 상황이 나의 가슴을 뛰게 한다고 해도 세상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현실에서의 삶은 여전하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나의 마음과 상태만 바뀌는 것이니까. 삶에서 늘 즐거움만 있는 것은 불가능하다. 사랑이란 것도 인간의 감정이고 인간의 감정은 그 상황에 따라 바뀌기 마련이다. 이러한 사실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다. 인간은 늘 뭔가 절대적이고 변하지 않는 것을 늘 꿈꾸기 마련이다. 영원불변한 그 안에 내가 있으면 불안했던 삶이 편안한 삶으로 바뀌길 기대하기 때문 일거다. 그러나 불행히도 그러한 것은 없다. 영원불변할 것으로 생각했던 우주도 계속 팽창하고 있고, 하늘의 저 별들도 언젠가 모두 타고 없어져 버리니 말이다.
러닝 타임이 무려 180분이나 되는 이 영화를 보고 있으면 무척이나 긴 이야기에 롤러코스터 같은 감정을 느낀다. 너무 뜨겁기도 하고 때로는 차갑기도 하고 아델에 공감하기도 하고 바보 같은 모습에 답답하기도 하고 하면서 말이다. 그녀의 연기는 보는 사람의 감정에 파도처럼 왔다 갔다 하며 이야기의 흐름에 빠져들게 만든다. 한 영화를 보면서 이렇게 감정이 왔다 갔다 해도 되는 건가 싶기도 했다.
마무리 이야기
힘든 삶을 살아가면서 늘 힘들고 늘 어렵기만 한 삶을 사는 사람은 없다. 때로는 누워서 천천히 시간으 흐르는 것을 느끼는 순간도 있다. 쉬는 날 누워서 소파에 재밌는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서 아님 좋아하는 드라마를 보면서 낄낄거리기도 하고 스포츠 경기를 보면서 혼자 있는 방 안에서 잠 옷만 입고 누웠다가 주먹을 불끈쥐고 흔들어 대기도 하면서 말이다. 그 모든 순간이 나의 기억 속에 남아있다.
때로는 삶에서 "엠마"를 만나기도 한다. 아무것도 아닌 내가 갑자기 가슴이 뛰면서 미치도록 뭔가에 빠졌던 순간들을 만난다. 마치 세상에서 그것이 가장 중요하고 가장 아름다운 것처럼 느낀다. 그것이 없으면 내가 없어지기라고 하는 것처럼 호들갑을 뗠기도 하면서 말이다. 난 낚시를 해 본적이 별로 없지만 한참을 낚싯대를 드리우고 찌를 바라보고 있는데 갑자기 찌가 움직이면서 거대한 물고기가 걸렸을 때를 상상한다. 갑자기 벌떡 일어나 낚싯대를 잡으니 활처럼 휘는 낚싯대를 들고 난 소리칠 거다. "와~~~ 엄청 큰 놈이 걸렸나 봐!" 그 순간의 나의 표정은 어떨까? 아무나 옆에 있는 사람에게 엄청 자랑을 하고 싶겠지....
누구의 무엇도 아닌 내가 경험하고 내가 느꼈던 그 감정들이 지금의 나를 만든다. 그때는 창피하고 가슴아프고 미칠 것만 같던 순간들이 있다. 지금은 생각만 해도 너무 잊고 싶은 일들도 너무 많다. 내가 아르바이트하던 시절 와인이 귀하던 시절 와인을 한 박스 가져가다가 발에 뭔가 결려 넘어지면서 땅에 몸이 닿기 전 그 짧은 시간 동안 너무나 많은 생각이 들었다. 이 와인 가격이 얼만데 한 달 동안 고생한 거 다 날아가겠구나. 그 순간에도 내 가슴이 뛰었다. 지금도 잊지 못한다.
지금은 가슴이 자주 뛰지 않는다. 몸이 쑤시는 날이 훨씬 더 많다. 날이 갑자기 추워져도 아님 비가 올 것처럼 날이 흐려도 몸이 쑤신다. 그렇지만 늘 가슴이 뛰던 때가 기억난다. 그리고 그런 순간이 그립다. <가장 따뜻한 색 블루>는 잠시 쉬고 있는 내 가슴을 잠시 다시 뛰게 만들었다. 무언가 열정적이 었던 순간들 그리고 내가 막 성장하던 그때를 기억하게 했다. 그리고 가슴 아픈 이야기에 울고 뜨거운 사랑을 나누는 장면에 얼굴이 빨개지면서 말이다. 그리고 그렇게 가슴이 한 번 뛰고 나면 쓸쓸한 마음이 들곤 한다. 이렇게 이 영화는 뜨겁고 쓸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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