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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영화 설명서
소피의 선택 1982 아무도 하지 않은 네이단 이야기 본문
소피의 선택은 메릴 스트립이 얼마나 대단한 배우인지를 말해주는 영화임에 분명하다. 지금까지 모든 영화를 한 줄로 세워놓고 가장 연기를 잘한 배우을 뽑는다고 해도 메릴 스트립의 연기가 최고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는 다른 관점에서 이 영화를 다시 한번 보고자 한다. "그럼 케빈 클라인이 연기한 네이단이란 인물은 무엇을 얘기하고자 하나?" 이다. 하나 씩 살펴보도록 하자!
이 영화는 스팅고의 관점과 내레이션으로 보인다. 피터 맥니콜이 연기한 스팅고는 소설가를 지망하는 미국 남부에 살던 젊은이로 뉴욕의 브루클린으로 이사를 오면서 위층의 소피와 네이단과 이웃이 되고 친구가 되는 과정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스팅고는 가장 평범한 사람의 관점으로 소피와 네이단의 모습을 보며 과연 그들에게 무슨 일이 생기는지를 우리에게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소피와 네이단은 서로를 지독하게 사랑하는 사람들로 보인다. 뭔가 대단히 열정적이기도 하고 특별한 아픔이 곳곳에 보이기도 하지만 소피가 네이단에 집착하는 듯한 모습은 보여준다. 스팅고와 한참을 이야기하고 있다가도 네이단이 없으면 불안해 견디지 못하는 소피의 모습을 여러 번 볼 수 있다. 또한 네이단은 매우 매력적이기도 하고 매우 광적이기도 한 인물이다. 대단히 지적이고 자신을 하버드를 졸업하고 파이자에서 일하는 생물학자라고 이야기하며 대단한 연구를 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아주 복잡한 과거가 있는 듯 그러나 엄청난 매력이 넘치는 소피는 폴란드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사람으로 나온다. 그녀의 설정을 하나씩 보면 얼마나 복잡하고 연기하기 힘든 역할인지 알수 있다. 일단 그녀는 폴란드에서 이주한 사람으로 설정되어 있다. 여기서 메릴 스트립의 대단한 점이 나온다. 그녀는 완벽한 폴란드식 영어를 구사한다. 초창기의 경우에는 영어를 막 배우는 폴란드식 영어와 시간이 지난 스팅고를 만나는 시점의 억양이 달라야 한다. 또 독일어도 아주 잘 해야한다. 메릴 스트립은 마치 아주 다른 사람처럼 완벽한 억양을 구현해 낸다. 그녀의 억양을 들어보시면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영화는 소피가 스팅고를 만나면서 과거의 이야기를 하나 씩 해주면서 그녀의 과거를 들여다 보는 것으로 진행된다. 소피의 은밀한 이야기가 계속될수록 스팅고는 소피에게 사랑을 느끼고 그녀와 같이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네이단과 소피가 사랑하는 사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말이다. 소피, 네이단, 스팅고가 그럼 삼각관계인가? 그럴수도 아닐 수도 있다. 여기서 난 말도 안 되는 해석을 하려고 한다.
네이단과 소피는 같은 인물이다. 이 영화를 세번째쯤 보고 있을 때 갑자기 든 생각이 있었다. 과연 네이단이 이 영화에서 도대체 무슨 일을 하고 있는 건가? 하는 점이다. 매우 지적이고 멀쩡할 때는 너무나 매력적인 인물이지만 갑자기 돌변해서 소피에게 광적인 폭언을 퍼붓는 광기 어린 이 사람은 도대체 뭔가? 바로 소피의 내면의 모습을 보여주는 인물로 설정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 그의 모든 광기가 이해되기 시작했다.
위의 사진은 네이단을 만나기 전 소피의 모습이다. 그리고 아래는 이후의 모습이다. 같은 사람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다른 둘의 모습이다. 너무나 불쌍하고 뭐라도 줘야할 것 같은 그녀의 모습과 여성적이며 섹시하고 도발적으로 보이기까지 한 둘의 모습이 다른 것처럼 네이단의 성격도 그렇다. 스팅고는 네이단이 그의 형을 통해서 그가 정신분열증에 걸린 사람이란 말을 듣게된다. 네이단은 어렸을 적부터 무척이나 똑똑하고 지적이었지만 지금은 약물 중독자고 정신적으로 매우 위험한 사람이란 이야기를 한다. 지금 보이는 소피의 모습처럼 말이다.
소피는 폴란드인 이지만 아우슈비츠에서 유태인과 같은 취급을 받았다. 그래서인지 네이단은 유태인 학살에 관한 집착적인 공부를 하는 사람으로 나온다. 또한 광기어린 네이단이 소피에게 퍼붓는 저주 같은 욕들이 사실은 소피가 자신에게 하는 말이라고 생각하면 정말로 머리를 세게 얻어맞은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그리고 너무나 가슴 아프게 그녀의 마음을 후벼 파서 다시는 새기고 싶지 않은 상처를 주는 것처럼 보인다. 소피를 향해 더러운 폴란드 창녀라며 저주를 퍼붓는 사람이 그녀 자신이라는 생각이라는 사실이 더 참혹한 느낌을 준다. 그녀는 스스로를 그렇게 자책하고 있었던 것이다. 네이단은 과거의 상처를 안고 있는 소피의 지금 상태를 보여주는 사람이다.
아우슈비츠에서의 참혹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소피의 모습이다. 한국 사람들은 이러한 상황을 이 세상의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다. 우리는 일본의 침략으로 더 참혹한 상황을 겪었기 때문이다. 머리를 깎고 병들어 있는 너무나 가슴 아픈 여성이자 엄마인 소피를 통해서 우리는 전쟁이란 참혹함이 개인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쉽게 알 수 있다. 이 영화는 전쟁이라는 참혹한 상황을 소피를 통해서 보여주기 때문에 그녀의 삶은 너무도 드라마틱하고 정말 참혹하기 이를 때가 없다.
보통 영화에서 배우가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는 장면을 넣지 않는다. 그럼 보는 사람이 "나 지금 영화보고 있지"라고 인식해서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그런 장면은 잘 사용하지 않는다. 그러나 소피가 자신의 과거를 고백하는 이 장면에서 그녀의 모습은 나를 쳐다보면서 "내가 얼마나 힘든 시간을 겪어 왔는지 알아!" 이렇게 나에게 이야기하는 것 같아서 그 잔상이 너무나 오랫동안 머리가 아니라 가슴에 남아 있는지 모른다. 마치 가슴 한 곳을 계속 꼬집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마무리 이야기
소피의 선택이란 제목에서 부터 이 영화의 역설이 있다. 그녀는 스스로 선택한 것이 아니라 선택을 강요받았기 때문이다. 어찌 됐건 그녀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리고 그것은 그녀의 선택이 아니었다. 누구도 그녀를 비난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고통은 온전히 그녀의 것일 수밖에 없었고 그런 소피의 삶은 너무도 아픈 상처를 가지고 살아가지만 치유를 선택받지는 못한다.
현재 한국의 상황은 일본의 우익들의 말도 않되는 억지로 상처 받은 이들이 상처를 보듬을 기회를 가지지 못하고 있다. 우익의 정치가 얼마나 상처 입은 사람들의 마음을 후벼 파는지 모른다. 그들은 자신들의 과거 잘못을 포장하기 위해서 한다고 떠들지만 아직도 지속적으로 상처를 주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우린 영화 속 소피를 통해서 상처를 보지만 현실에 많은 이들이 현재의 소피의 모습으로 소녀상의 모습으로 보인다. 소피는 선택을 강요받았지만 지금의 우리는 선택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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